금리

원론적으로는 자본의 임대 비용을 의미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출 이자를 의미합니다. 경제 상황을 요약하는 지표로는 주로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기준금리, 민간은행들이 서로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콜금리, 주요 은행들이 민간대출에 매기는 대출 이자 등이 사용됩니다.

‘대출의 가격’에 해당하는 금리는,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대원칙인 '수요-공급의 법칙'을 따릅니다. 대출을 해주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록 금리가 내려가며,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갑니다.

한편, 금리는 가격 중에 특이하게도, 자유로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현대 국가의 중앙은행은, 목표로 설정한 금리가 달성될 때까지 '대출의 공급'을 무제한 조절하는 등 대출의 공급자로서 대출 시장에 개입합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에서 민간은행에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기준금리)가 민간 대출 이자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정한다'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이 줄고 저축이 늘게 되어, 기업의 투자 활동이나 개인의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것이 보편적인 해석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투자가 도전적이고 개인의 소비 기준이 관대해진다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와 소비 의욕의 증가는 다른 말로 국가 전체의 수요(총수요) 상승과 화폐량 증가로 인한 물가의 상승을 의미하기에, 이를 고려하여 중앙은행은 금리를 의도적으로 높게 설정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