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일자리란, 노동력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구체적인 방법을, 그 사람을 고용하려는 사람이 준비해 놓은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자영업이나 개인 사업과 같이 자신의 노동 활동을 직접 찾거나 기획하는 형태의 생산 활동도 있지만, 이미 장소와 방법이 마련된 '일자리' 형태의 생산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첨단 과학에 기반한 대규모 산업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의 역할이 기술적이고 세분화되면서, 표준적인 사람이 자신의 노동 활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직접 기획하기가 어려워진 결과입니다.

생산 활동을 기획하는 주체는 민간인이 될 수도 있고 정부가 될 수 있습니다. 민간인이 일자리를 만드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을 고용자 또는 기업인 등으로 부릅니다. 성과가 저조하면 존재할 수 없는 민간 기업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시장 수요를 찾아내고, 그 기대를 충족시킬 생산 방식을 기획하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를 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정부가 생산 활동을 기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가 만든 일자리도 노동자와 시장 수요자에게 이로울 수 있지만, 정부는 강제로 세금을 걷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수요자를 찾지 않아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즉, 누군가 필요로 하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이나 애초에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활동을 시키더라도,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자리를 만든 주체가 정부라면, 반드시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가치 있는 생산활동을 개발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