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통상 약자라는 표현은 물리적인 힘이 약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단순히 물리적 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이나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권력이 약한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할 표현을 사용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사회적 약자`입니다.

사회적 약자인지를 규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대체로 자기 인생의 어려움이 남들의 어려움보다 크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사회 구조의 피해자로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약자를 정의하기 위해 통계적 수치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약자라는 표현은 신체적/정신적 장애인, 노인, 어린아이, 청소년, 여성, 저소득층, 소수 취향 보유자 등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수에게 사회적 약자로 인정 받는 것은 곧 공동체의 배려나 복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어떤 집단을 사회적 약자에 포함 또는 제외할 것인지는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주제입니다.

사회적 약자 집단에 대한 논의는 흔히 차별에 대한 논의로 이어집니다. 어떤 집단이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유가 순전히 자연적/태생적 특징일 때도 있지만, 타인의 선택에 따르는 결과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결속이나 결과의 평등에 가까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정부라는 기관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의무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정부의 개입에 대해 부정적이며 개인의 자유, 기회의 평등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의견과 충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