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공리주의와 자유주의의 영향으로 경제학이 연구되고, 그 결과 시장에서의 자유로은 선택과 자본의 소유권이 보장되면서, 각자의 선택에 따른 빈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신분과 직업이 정해져 있던 기존 사회의 빈부격차와는 다른 현상이었습니다. 새로운 빈부격차의 원인은 자본 소유의 여부였습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자본주의'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주의'들과는 달리, 자본주의는 특정한 사회 모습이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자는 주장이 아닙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여 나타난 사회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이름일 뿐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자본주의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와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율적 의지에 기반한 경제를 추구하는 자유시장경제, 짧게는 시장경제를 부르는 다른 이름 정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자본주의라는 주장이 존재했다면, 자본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자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는 개인적으로 자본과 투자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있어도, 자본을 반드시 구매하라는 등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자유를 제한하자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정치체제로서 '자본주의'가 의미하는 바는 불명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