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동안 생존 및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집을 짓거나 이동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로를 만드는 등 자연의 상태를 변형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자연을 변형하게 되면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도 발견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자연을 변형하는 인간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해 그 부작용까지 고민할 이유가 없었지만, 기술력의 발전으로 생활 환경에 지장이 갈 정도의 자연 변형 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적절한 양의 자연 변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을 변형하는 행위는 때에 따라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큰, 인간의 생활 환경을 악화시키는 ‘환경 파괴’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즉각적으로 삶의 질을 낮추는 수질이나 공기의 오염부터, 미래의 삶의 질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기온을 비롯한 기후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자연의 변형이 오히려 삶의 질을 낮추는 것을 막기 데에는 인간의 자연 변형 활동을 줄이는 방법과, 부작용을 줄이며 자연 변형을 지속해나갈 길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간의 자연 변혛 활동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들을 남들보다 많이 아까워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공동체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자연의 변형이, 논리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의 미적/심리적 행복을 해치는 파괴적 행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연의 관점에서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의 행위 또한 자연적 본능의 결과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우월한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정 행위가 공동체에 유익한 자연 변형인지, 아니면 불행을 유발하는 자연 파괴인지에 대한 논의는 보통 개인의 양심과 취향의 대립으로 귀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