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대중영합주의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포퓰리즘은, 다수의 지지가 중요한 정치 체제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 대중을 공략하는 전략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대중이라 함은 '엘리트'와 구분되는 국민의 일부이자 다수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포퓰리즘은 '권력을 얻기 위해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의 지지를 공략함'을 의미합니다.

민주주의와 귀족 계급이 공존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엘리트의 정의가 모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와 판단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와 판단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의 지지를 노리는 정치적 태도를 지칭하는 단어로 포퓰리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이 나쁘다는 뜻이 직접적으로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단어가 유래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정치적 담론을 살펴보면 대중의 판단은 엘리트보다 어리석다는 것이 주류의 의견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퓰리즘은 암묵적으로 그 결과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유추할 수 있으며, 실제 현실에서 사용되는 방식 또한 대부분 그러합니다.

포퓰리즘을 가장 많이 허용하는 정치 제도는 민주정, 즉 민주주의입니다. 비록 여전히 삼권분립 등 공화정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과거 그 어느 때에 비해서도 민주화가 가장 많이 된 현재는 포퓰리즘의 가능성 또한 가장 높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 공식적인 엘리트나 대중에 해당하는 계급은 없으므로 포퓰리즘의 의미는 '어리석은 민주주의' 정도로 모호해졌습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다수 민중의 인기를 얻는 방식은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이득을 강조하는 동시에 장기적이고 간접적인 비용은 숨기고 공공의 적을 만들어 감정을 자극하는 등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서 포퓰리즘은 사실상 이러한 정치 전략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